Space

여건, 그다음이 다른: 이규섭 AFTER CONDITIONS, DIFFERENT FOLLOWINGS: LEE KYUSEOB

오늘의 건축가

‘오늘의 건축가'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저마다의 건축을 모색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기획됐다. 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탐색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SPACE(공간)」는 젊은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대화에 참여한 건축가가 다음 순서의 건축가를 지목하면서 이어진다.

I AM AN ARCHITECT

ʻI am an Architectʼ was planned to meet young architects who seek their own architecture in a variety of materials and methods. What do they like, explore, and worry about? SPACE is going to discover individual characteristics of them rather than group them into a single category. The relay interview continues when the architect who participated in the conversation calls another architect in the next turn.

인터뷰 이규섭 제너럴 아키텍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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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기자

사진 고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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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Jiyoun

손으로 만드는

박지윤(박): 소장님 덕분에 대구를 구경할 수 있어 좋아요.

이규섭(이): 대구만큼 살기 편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서울이나 부산만 해도 복잡한데, 대구는 한산하거든요. 대부분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라 다니기 편해요.

박: 대구역에서 사무소까지 택시로 15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소장님의 말에 신뢰가 가네요. (웃음) 긴 창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매력적인 공간이에요.

이: 사무소를 구할 때 제 나름대로 정해둔 기준이 있었거든요. 가로로 긴 창에 나무가 보였으면 좋겠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주변에 천이 있는 2층 공간이기를 원했어요. 1층은 부담스럽고 3층은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박: 가로로 긴 창을 이야기하시고, 사무소 벽면에 빌라 사보아 사진이 붙어 있더라고요. 르 코르뷔지에를 좋아하시는 건가요?

이: 그렇지는 않아요. (웃음) 포스터는 예전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최초로 르 코르뷔지에 파운데이션 전시를 한 적이 있어서, 기회다 싶어 포스터를 많이 구매한 거예요. 요즘 좋아하는 건축가는 오가와 신이치예요. 슈퍼 미니멀리스트거든요. 협소 주택 프로젝트를 보면 평면 풀이부터 시작해서 디테일까지 기가 막혀요. 그다음으로는 칠레의 스밀한 라딕이에요. 저는 직관적인 디자인이 좋아요. 비례, 균형, 비대칭 등을 따지는데 그런 시각적인 면이 너무 좋더라고요.

박: 오가와 신이치를 다룬 책의 단면에 제너럴 아키텍츠의 스탬프가 찍혀 있네요?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고요.

이: 제가 손으로 완성된 물건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가죽공예도 조금 다루고 있거든요. 나만의 시그니처가 될 수 있는 무언가를 직접 만드는 게 또 다른 브랜딩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사실 이런 것들을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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