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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자연, 문화의 중개자: H&P 아키텍츠 MEDIATING BETWEEN ARCHITECTURE, NATURE AND CULTURE: H&P ARCHITECTS

서울대-목천 강연 시리즈의 네 번째 자리가 11월 3일 서울대학교 미술관에 마련됐다. 강연회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건축가 혹은 새롭게 떠오르는 아시아 건축가와의 소통을 목표로 라파엘 모네오, 리우 지아쿤(「SPACE(공간)」 607호 참고), 트로피컬 스페이스(「SPACE」 625호 참고)를 차례로 초청해왔다. 올해 주인공은 H&P 아키텍츠(HPA)다. 강연자 돈 탄 하는 2009년 베트남 하노이에 쩐 응옥 프엉과 함께 HPA를 설립하고, 자연을 존중하면서 사회 문화에 기여하는 건축을 추구해왔다. 건축, 자연, 문화를 미래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간주해서인데, HPA의 태도와 건축 비전은 우리에게 어떤 자극을 줄 수 있을까.

The fourth lecture series run by SNU-MOKCHON took place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Museum of Art on 3 November. Motivated by improving communication between world-renowned architects and emerging Asian architects, Rafael Moneo, Liu Jiakun (covered in SPACE No. 607), Tropical Space (covered in SPACE No. 625) were invited. This year, H&P Architects (LIPA) was also invited. Founding HPA with Trần Ngọc Phu'ọ'ng in Hanoi, Vietnam in 2009, Ðoàn Thanh Hà, this year's lecturer, pursues an architecture that respects nature and contributes to society and culture more broadly. What kind of stimulation is presented by HPA's design attitude and architectural vision, as a practice that considers architecture, nature, and culture as important interdependent elements when building for the future?

HPA는 12년간의 작업을 갈무리해 2022년 3월 『HOUSES & PEOPLE』을 출간했다. 돈 탄 하는 그 궤적을 더듬어보니 자신의 건축에서 공통된 태도를 발견했다고 한다. 정신, 행동, 언어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 이때 정신은 생각, 철학, 감정으로도 번역되고, 행동은 사람, 자연, 공간 등을 대하는 자세를, 언어는 말이나 글을 통한 표현뿐만 아니라 건축 언어 등을 뜻한다. 실제로 인지 과정을 거쳐 원리를 만들고, 그 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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