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시선과 시선이 만나: 최수희, 권보준 When Two Worlds Meet: Choi Sylvia Soohee, Kwon Bojune

오늘의 건축가

‘오늘의 건축가’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저마다의 건축을 모색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기획됐다. 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탐색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SPACE(공간)」는 젊은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대화에 참여한 건축가가 다음 순서의 건축가를 지목하면서 이어진다.

I AM AN ARCHITECT

‘I am an Architect’ was planned to meet young architects who seek their own architecture in a variety of materials and methods. What do they like, explore, and worry about? SPACE is going to discover individual characteristics of them rather than group them into a single category. The relay interview continues when the architect who participated in the conversation calls another architect in the next turn.

일상과 변화, 그 사이에서

김지아(김): 사무소가 근사해요. 사옥으로 사용하는 건물인가요?

최수희(최): 저희 건물은 아니고요. (웃음) 1층을 사무실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요. 이 일대의 건물을 찾다가 눈에 띄어 들어왔는데 건축주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해요.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건축 공부를 하고 디자인하는 분이라고 들었어요. 지금은 주인이 바뀌었지만요.

김: 1층에 위치한 데다 통창이라 바깥이 훤히 내다보여요.

최: 뉴욕에서 첫 회사가 1층에 있었어요. 일상과 가깝게 교류하는 느낌이 좋아 회사를 차리면 1층에 사무실을 둬야지 생각하곤 했어요. 동네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지나다니는 모습이 내다보여요. 매일 개를 산책시키는 이웃은 오며가며 인사를 건네기도 하죠.

김: 이태원에 자리 잡은 건 뉴욕에서의 생활이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까요?

최: 맞아요. 뉴욕 브루클린에서 오래 살았는데 서울에서 이태원이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동네라고 생각했어요. 변화와 다양성 측면에서 그렇죠. 예전 것이 남아 있으면서 새로운 것이 계속 유입되어 변화를 만들어내고, 이곳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많아 특유의 에너지가 있어요.

건축과 사진이 만나면

김: 미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줄곧 해외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에 돌아와서는 정초이웍스의 공동대표로 활동했어요. 그러다 올해 사진작가인 권보준 실장과 콜라브웍스를 개소했죠.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최: 정초이웍스의 공동대표로 활동한 정대건(대건웍스건축사사무소 소장)과는 한국에서 같은 학부를 졸업했어요. 시기가 달라 학교 다닐 때는 얼굴만 아는 사이였는데, 적극적으로 교류하게 된 건 미국에서였죠. 석사를 마치고 뉴욕의 한 건축사무소에 취직했을 무렵 정 소장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공부 중이었어요. 2016년경부터 각자 회사에 다니며 공동 작업을 하고, 뉴욕에서 사진 작업을 하던 권 실장과도 그 무렵 만나 건축과 사진에 대한 관심을 나눴어요. 건축 작업할 때 사진을 찍게 되니 자연스레 협업할 일이 많았고, 그러한 관계를 발전시켜 준공사진 외에도 건축과 사진이라는 두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You’re reading a preview, subscribe to read more.

More from Space

Space17 min read
반동적 구성과 공동의 열망 Reactionary Configuration and Collective Aspiration
수직 적층, 최대 전용 면적과 용적의 확보, 빤빤한 볼륨, 외계와의 접속이 차단된 깊숙한 내부, 기계적으로 반복한 경직된 배치. 이는 생산과 공급의 메커니즘, 그리고 상명하달식 전체주의 속에서 불문율처럼 굳어져버린 것들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유현준(홍익대학교 교수)의 네 작업은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한다. 낮은 덩어리로 분절하여 흩뿌리고, 지면에 바싹 붙이고, 얇은 띠로 잘라 뱀처럼 길게 늘어뜨리고, 지그재그로 벌려서 여기저기 옥외 공간을 끌어들
Space19 min read
News
김지아 기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열린 <서울: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은 오랜 시간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의 변화를 탐구해온 작가 강홍구의 작업을 아카이브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자 시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8년 그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 기증한 불광동 작업 컬렉션 5,000여 점과 2023년 추가 기증한 은평뉴타운 작업 컬렉션 1만 5,600여 점을 토대로 단순히 작가의 개인전 형식이 아닌, ‘강홍구의 서울
Space31 min read
예술과 삶이 교차하는 자리, 리노베이션을 앞둔 미술관 The Intersection of Art and Life at an Upcoming Art Museum Renovation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이 1986년 과천으로 신축 이전됐고, 그 전후로 아르코 미술관(전 미술회관, 1979), 환기미술관(1992), 부산시립미술관(1998), 아트선재센터(1998) 등이 완공되며 미술관이 양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30~4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오래된 미술관들은 건물의 노후화로 인해 리노베이션에 직면했다. 개보수의 필요에 더해 미술관에 요구되는 역할과 공간 또한 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오래

Related Books & Audio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