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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아틀리에의 역사와 진화 Shaping an Architect's Identity: The History and Evolution of Ateliers

이상윤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미국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GSD)을 졸업했다. 미국 케임브리지 소재의 건드파트너십에서 다년간 실무를, 보스턴 건축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2009년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건축학부 교수로 부임했고, 친환경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건축 디자인 최적화 프로세스, 도시 및 건축재생 등을 연구한다. 대표 작업으로는 인제기적의도서관, 아모레퍼시픽 백서, 방화11단지 환경개선 사업,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정의관 증개축 등이 있다.

Lee Sang Yun graduated from Yonsei University and Harvard Graduate School of Design (MArch, GSD). After working at GUND Partnership and lecturing at Boston Architectural College, he joined Yonsei University as a professor in 2009. His research focuses on eco-friendly and digitalbased architectural design optimisation processes and urban architectural regeneration. His representative works include the Inje Miracle Library, the AMOREPACIFIC NEW BEAUTY SPACE, the Banghwa 11 Complex environmental improvement project, and the expansion and renovation of the Jeongui Hall at Yonsei University's Future Campus.

건축가들에게 아틀리에는 단순한 작업 공간을 넘어 상징적인 공간이다. 아틀리에는 건축가의 발자취와 창조 과정을 담고 있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아틀리에의 조직은 교육과 실무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1990년대 이후 한국 건축가들은 이러한 아틀리에의 정신을 계승하여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통해 발전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건축가의 작업실, 아틀리에가 변화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공간의 개념과 활용이 새롭게 모색되고 있으며, 건축가들 또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아틀리에가 단순한 작업 공간을 넘어,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탄생과 협업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건축 교육의 미학적 진화: 아틀리에의 유산과 대학 스튜디오의 출현

‘아틀리에’와 ‘스튜디오’는 건축 교육과 실무 영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용어로, 그 둘의 건축적 역사를 살펴보면 현재의 건축 시스템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르네상스 이후 건축 교육은 현장이나 길드에서의 숙련된 기술 전달에서 벗어나 드로잉, 디자인 이론 및 원칙에 중점을 두는 아틀리에에서 이루어졌다. 프랑스 왕립건축아카데미의 설립(1671년)을 기점으로 건축이 예술적인 영역에서 독립되면서 건축가, 예술가, 장인 간의 작업 표준이 정립되었다. 이와 같은 변화에 맞춰 왕립건축아카데미는 건축의 이론을 가르치며, 실습 교육은 주로 아틀리에에서 이루어졌다. 아틀리에에서는 건축의 규범과 디자인 이론도 가르쳤지만, 영국의 경우, 로열 아카데미(1768년 개교)에서 건축가를 위한 드로잉 학교가 1870년에 시작되기 전까지는 학비를 내고 건축가의 사무실에서 고전 건축의 장식과 드로잉 개인 교습을 받는 상업적인 도제 교육인 퓨필리지(pupilage) 제도가 성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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