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Book

도시 산책자가 펼쳐낸 생각의 갈래: 『낯선 골목길을 걷는 디자이너』

정재완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소설가 박태원은 경성거리를 배회하는 인물 ‘구보’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근대화된 도시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드러냈고, 우대성(우연히 프로젝트 건축사사무소 대표), 현영미 부부는 연희동이 3면을 둘러싼 산과 동쪽에 위치한 학교들 덕분에 개발 압력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고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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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관계를 디자인하는 것 Architecture is to Design Relationship
건축을 공부하던 학창 시절 나의 소망은 남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성공한 건축가들은 그만의 건축관을 ‘건축 철학’이라고 말하지만 난 ‘건축 철학’이라는 단어가 좀 오그라드는 느낌이었다. 건축가들이 너무 무게 잡는 느낌이 싫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건축설계 프로젝트를 할 때 다른 친구들은 나의 ‘작품’이라고 불렀지만 나는 항상 나의 ‘숙제’라고 불렀다. 남다른 생각을 하려면 나만의 시각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건축가들이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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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김지아 기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열린 <서울: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은 오랜 시간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의 변화를 탐구해온 작가 강홍구의 작업을 아카이브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자 시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8년 그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 기증한 불광동 작업 컬렉션 5,000여 점과 2023년 추가 기증한 은평뉴타운 작업 컬렉션 1만 5,600여 점을 토대로 단순히 작가의 개인전 형식이 아닌, ‘강홍구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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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고유한 시간을 꺼내어 보편으로: 한 & 모나 Extracting the Unique Time of Space into Universality: Han & Mona
한 & 모나는 리서치를 통해 공간의 누적된 시간과 서사를 충분히 헤아리고 난 뒤, 물질적 요소뿐 아니라 빛과 소리, 냄새와 같은 비물질 요소들을 이용해 공간의 서사를 재설계한다. 그들의 작품 안에 들어갈 때, 작품에 대한 이성적 비평에 앞서 신체적・감정적 감각이 먼저 반응하는 이유다. 그들이 해석하는 장소와 건축은 무엇인지, 작품으로의 이행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들어보았다. After achieving a more thorough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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