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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18권
마이스터 - Prophet 18권
마이스터 - Prophet 1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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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 Prophet 1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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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가상현실 성인게임을 전문으로 스트리밍 하던 한지우는 우연히 한 후원자가 보낸 쪽지를 받게 된다.
한지우는 그 쪽지의 링크를 클릭한 후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나보니 게임에서와 같은 시스템 창을 얻는다.
이후 시스템 창을 이용해 그저 하루하루 쾌락에 빠진 삶을 즐기던 와중 우연히 한 뉴스를 보게 된다.
\"생존과 야생?\"
목표가 없이 지내는 것에 무료함을 느끼려던 찰나 보게 된 생존과 야생 모집 뉴스.
본능적으로 그것에 끌리게 되고 작은 삶의 목표가 되어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30인의 후보 중 1인으로 생존과 야생에 참여한 한지우.
그곳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들과 앞으로 닥쳐올 미래와 맞닥뜨린다.

Language한국어
PublisherWHISTLE BOOK
Release dateMar 9, 2021
ISBN979113278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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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스터 - Prophet 18권 - 플라 우드

    1. 2부 (34)

    무슨 촬영 있어요?

    갑작스레 들린 한국어에 화들짝 놀란 여성 작가가 돌아보곤 날 알아보자마자 비명을 지른다.

    꺅!

    순간 내게 향하는 제작진들의 시선이었고 이내 그 시선들은 놀라움으로 바뀐다.

    그렇게 비명을 지르시면 상처받는데.

    아, 아니, 그게… 죄송해요. 작가니임!

    내게 어리바리하게 대답하던 여자 작가가 다른 작가를 부르짖으며 달려갔고 이내 정지율이 내가 들고 있던 캐리어를 건네받는다.

    결국 이럴 걸 그냥 제가 끌고 가게 해주지 그랬어요.

    제작진이 아직 준비가 안 된 줄은 몰랐죠.

    그렇게 내게서 캐리어를 건네받은 정지율이 보스턴백을 아이를 안듯 안고서 고프로를 들고 있는 송가영을 향해 걸어갔다. 송가영이 웃으며 고프로를 건네준 뒤 정지율과 함께 한쪽으로 물러나 있는 동안 더욱 소란스러워지는 제작진이었다.

    서울에서 미팅할 때 박 PD 옆에 앉아있던 작가가 땀을 흘리며 내게 곤란하다는 듯 다가와 말을 건넨다. 이미 뒤편에 카메라가 따라오고 있는 걸 보니 정말 당황하긴 한 모양이다. 이렇게라도 분량을 챙길 속셈 같다.

    벌써 오셨어요?

    그렇게 됐네요. 분량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방송 분량은 지우 씨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그나저나 곤란하게 됐네요.

    왜요?

    갑자기 아자마 사무실에서 방송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고 해서 늦어지고 있어요.

    그래요?

    네. 합의된 공문까지 다 가져다 보여줘도 모르쇠로 일관하니……. 박 PD님은 지금 다른 출연진들 촬영 중이라서 자리도 비운 터라… 지우 씨에겐 미안한 말인데 아무래도 화면이 좀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섬으로 바로 가야겠어요.

    전 상관없지만 박 PD님이 고생 좀 하시겠는데요?

    사실 방송 분량을 핑계로 날 좀 곤란하게 한 건 사실이었지만 막상 타지에서 이런 일적인 문제로 곤란해하는 걸 보니 마음이 좀 쓰인다.

    어쩔 수 없죠, 저희 쪽 실수나 마찬가지니. 그럼 잠시 기다려주세요. 아, 그리고 고프로는 당분간 들고 계셔줄 수 있을까요?

    조심스럽게 부탁하는 작가의 말과 태도에 나 역시 그리 어려운 제안은 아니니 당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웃으면서 한쪽에서 작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내게 눈인사를 한 뒤 빠르게 종종거리며 사라졌다. 고프로를 들고 있기에 제작진 욕을 하기 그래서 정지율에게 자그마한 목소리로 묻는다.

    원래 좀 촬영장이 어수선한가?

    그런 감은 있지만 오늘은 더하네요.

    그렇게 이야기하며 항구의 한편 바닥에 정지율과 송가영 그리고 내가 줄지어 쪼그려 앉은 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 그걸 촬영하는지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히려 철수하기 시작하는 촬영 장비들을 보면서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나 스태프들을 도왔다. 송가영에게 고프로를 넘겨준 뒤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스태프들이 옮기는 짐을 빼앗아 들었다.

    어휴, 지우 씨. 안 그러셔도 돼요.

    같이 하면 빠르잖아요. 이리 주세요.

    괜찮다니깐…….

    내가 웃으며 짐들을 어깨에 메고서 빠르게 움직인다. 양손에도 들고 움직인다면 더 많이 옮길 수 있겠지만 그렇게 오버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조명 팀의 짐들을 옮겨준 뒤 음향 시설을 옮기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옮기는 걸 도와주자 순식간에 장비들을 옮길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어휴, 죄송해요. 더우시죠? 빨리 페리 안으로 들어가세요.

    네. 대충 다 옮긴 것 같으니 먼저 가있겠습니다.

    그럼요. 어서 가보세요.

    그 잠시뿐이지만 스태프들과 적당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조금은 편하게 날 대해주는 것 같았다. 나 역시 좀 어색한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기에 이런 편안한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송가영과 함께 페리 앞으로 다가가자 주변에 머물던 승객들 중 몇몇이 날 알아보며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곤 서둘러 카메라를 꺼내 촬영하기 시작했지만 난 딱히 말릴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손을 흔들며 웃어주자 환호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었다. 무슨 일인가 고개를 갸웃하며 목을 빼는 사람들에게 점점 내 이름이 퍼져나가는 게 귓가에 들린다.

    어서 들어가죠.

    분위기가 좀 과열되는 것 같은지 작가가 빠르게 다가와 날 페리로 오르는 철제 사다리로 이끌었다. 뒤에서 아쉽다는 소리가 들릴 법도 했지만 오히려 그런 기색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사라지면서 느끼는 아쉬움보다 날 만났다는 게 더 신기한 모양이다.

    휴…….

    인기가 아주 대단하세요?

    어느새 송가영이 고프로를 내게 향한 채 옆으로 다가와 웃으며 말을 건넨다.

    VJ로 취직하려는 거예요?

    나름 재밌는데?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카메라 도는데 존댓말해야지.

    뭘 그렇게까지 신경 써. 알아서 편집하겠지.

    난 모른다?

    내 말에 그저 웃으면서 고프로의 LCD창을 바라보고 있는 송가영이다.

    페리 안으로 들어가자 안내하는 제작진들이 보였다. 역시나 한곳의 객실을 통째로 전세 냈는지 텅 비어있는 너른 객실 안에는 제작진들이 벌써 간단한 조명과 카메라 삼각대들을 설치하는 중이었다. 대충 주변을 훑어보다 설치되는 카메라들의 렌즈가 향하는 곳으로 갔다.

    어색하네요.

    벽에 등을 기댄 채 혼자 앉아서 카메라와 제작진이 움직이는 걸 바라보며 중얼거리자 스태프들 입가에 웃음이 감돈다.

    너무 부담 가지실 필요 없어요. 사실 이런 장면들 얼마 안 나가니까.

    그럴까요?

    네. 너무 걱정 말아요. 박 PD가 알아서 할 테니까.

    볼을 긁적이며 새로운 감독과 인사를 나눈 뒤 가만히 앉아있자 스태프들이 모여있는 곳이 슬슬 정리되어 간다. 그리고 아까 내게 말을 건넨 작가와 함께 처음 보는 얼굴의 여감독이 카메라들 앞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일어나서 인사드려야 하는데. PD, 장수민이에요.

    네, 안녕하세요.

    먼저 장소 섭외에 문제가 생겼던 점 사과드릴게요. 죄송합니다.

    전 괜찮아요.

    그 말에 미소 짓던 평범한 인상의 여감독은 뒤돌아보며 촬영 감독과 음향 감독에게 눈짓을 했고 고개를 끄덕인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다시 내게 말을 건넨다.

    그럼 슬레이트 한 번만 쳐주세요.

    네.

    주변의 카메라들을 바라보며 손을 들고서 박수를 한 번 치자 장 감독의 목소리 톤이 조금은 올라간다. 예능 찍는 감독들도 예능인이 된다더니 톤이 변하는 게 꽤 신선하다.

    네. 그럼 오늘 한지우 씨의 미션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기대되는데요?

    한지우 씨의 정체는 일본의 외딴섬에 잠들어 있던 도깨비입니다.

    도깨비?

    내가 반문하자 미소 지으며 말을 이어가는 장 감독이었다.

    네. 그런데 어느 날 러너즈 하이호(號)가 무인도인 이시가키섬에 표류하게 되면서 소란스러움에 잠자고 있던 도깨비가 잠에서 깨어나고 맙니다.

    흠…….

    그리고 오랜만에 인간을 보게 된 도깨비는 장난기가 돌아 참가자들을 괴롭히게 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미션은 섬에서 내린 후 설명해 드릴 예정입니다.

    새삼 ‘12세 관람 가’라는 설정이 머리에 떠올라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인다.

    잡아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군요.

    그럼 15세로 가야 하거든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는 건가요?

    웃으며 양손의 검지와 중지를 까닥거리며 자르는 모양의 제스처를 취하는 장 PD였다. 오히려 저 모습 때문에 편집이 안 될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네. 이해했어요.

    지금 페리를 타고 가시는 곳은 이시가키섬입니다. 다만 한지우 씨는 이시가키섬에서 내리지 않습니다.

    이미 눈치채고 있던 부분이기에 아는 척하긴 쉽겠지만 오히려 난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건넨다.

    그럼요?

    꽤 능글맞게 잘 말했는지 장 감독의 표정에 미소가 어리며 목소리에 조금 더 힘이 실린다.

    이시가키섬으로 향하는 도중 보트로 이동해서 그 옆의 작은 섬인 시코쿠섬에 내리시게 됩니다.

    저 혼자서만 따로 말인가요?

    네. 그리고 한지우 씨는 시코쿠섬에서 표류자들이 있는 이시가키섬으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설마… 그 시코쿠섬에서 배를 만들라는 말은 아니죠?

    그 말에 오히려 미소가 짙어지는 장 감독을 보며 혀를 찼다. 하지만 내심 불안함이나 걱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거리가 얼마나 되는데요?

    직선상으로 약 8백 미터 거리 정도 됩니다. 하지만 오늘 감사하게도 파도도 없고 바람도 없는 매우 잔잔한 바다라서요. 현지인들 말로는 1년 중 손꼽을 정도로 잔잔한 날씨라고 하네요.

    이거, 뗏목 같은 건 만들어본 적 없는데. 재료나 도구는요?

    내 말에 흡족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장 PD가 큐 카드를 넘기며 읽어나간다.

    그 도구들을 확보하는 게임을 지금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뒤편에 신호를 보낸 장 PD의 말에 빨간 체육복을 입은 두 스태프가 테이블을 들고 내 곁으로 다가와 테이블을 내려놓고 사라진다.

    이건……?

    저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새로운 게임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가느다란 직사각형의 간이 테이블에는 다섯 개의 장난감이 줄지어 있다. 커다란 호박만 한 통 아저씨부터 아기 주먹만 한 아주 작은 통 아저씨 장난감이 놓여있다. 다만 통 안에 들어가 있는 튀어나오는 캐릭터 장난감이 애꾸눈과 두건을 쓴 캐릭터가 아니라 파마머리를 한 아줌마가 두꺼운 빨간 립스틱을 칠한 모습의 캐릭터였다.

    통 아저씨잖아요.

    내 말에 꽤나 뻔뻔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하는 장 PD였다.

    아닙니다. 통 아줌마죠.

    저기…….

    반론은 받지 않겠습니다.

    아, 네. 뭐… 그래서요?

    마흔여덟 개의 칼날이 들어가는 구멍이 있습니다. 그렇게 크기대로 마흔여덟 개, 서른여섯 개, 스물네 개, 열두 개, 여덟 개의 구멍이 있는 통 아줌마 장난감인데요. 여기서 한지우 씨가 고른 통 아줌마가 튀어나올 때까지 몇 개의 칼을 소모하는지에 따라 룰렛의 회전수를 부여해 드립니다. 도전 횟수에는 제한이 없으나 마지막 남은 칼의 개수만큼 룰렛 횟수를 따로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약속된 것처럼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은 스태프가 커다란 룰렛을 두 개 들고 와서 통 아저씨, 아니 통 아줌마가 있는 테이블의 양옆에 내려놓는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인데도 꽤나 큰 룰렛을 들고 온 게 기가 차지만 이어지는 장 PD의 말에 집중한다.

    룰렛의 스티커 벗겨주시겠어요?

    네.

    그 말에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룰렛으로 다가가다 묻는다.

    어떤 걸 먼저 할까요?

    둘 다 벗겨주시면 됩니다.

    네.

    왼쪽의 룰렛으로 다가가 앞에 가려진 스티커를 조심히 벗겨내자 등장하는 색색의 칸이 보였고 그 칸마다 적힌 재료에 고개를 끄덕인다.

    보시면 아시다시피 톱, 칼, 망치, 못, 거기에 스티로폼 박스라든가 나무판자들까지 정말 어지간한 뗏목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 재료들이 보이실 겁니다.

    턱을 쓸면서 룰렛을 바라보는 사이 뒤에서 말을 건네는 장 PD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 정도 재료들을 확보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네요.

    그럼 오른쪽의 룰렛의 스티커를 벗겨주세요.

    네.

    오른편으로 이동한 나는 잠시 카메라를 바라보며 위치를 조정한 뒤 스티커를 천천히 벗겨냈다. 그리고 등장한 룰렛의 색색의 칸들에 고개를 끄덕인다.

    오른편 룰렛에는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이 적혀있습니다. 물, 라면, 냄비, 가스버너 등등이 보이시죠? 거기다 한지우 씨의 트레이드마크인 나이프도 있군요.

    거기다 전신 수영복에다 대체 12세 관람 가 예능에서 뭘 바라는 건진 모르겠지만 XS 삼각 수영복까지 있었다.

    네. 그러네요. 없었으면 좋았을 것들도 있군요.

    그렇게 룰렛을 바라보며 칸들을 확인한 후 원래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가 다시 양반다리를 한 채 앉았다. 그러자 장 PD가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지금까지 촬영자들이 서서 촬영을 많이 한 터라 앉아계시는 게 어색하네요.

    아, 일어날까요? 죄송하네요, 제가 잘 몰라서.

    내가 일어나려고 하자 오히려 손사래를 치며 말리더니 장 PD가 말을 건넨다.

    아니에요. 객실도 좁고 하니 앉아계세요.

    네.

    그럼 게임 룰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각 통 아줌마의 칼날 구멍 개수의 총합만큼 칼들을 지급해 드릴 겁니다. 총 128개의 칼을 드릴 예정이고요. 처음 도전하실 룰렛은 뗏목을 만들 재료들이 있는 룰렛입니다. 이 룰렛을 많이 돌리고 싶으시면 최대한 많은 칼을 꽂아야 합니다.

    그 말에 다시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은 스태프가 이젤과 비슷한 받침대 위에 표가 그려진 패널을 얹은 채 다가와 내 곁에 내려놓은 후 사라진다.

    표에는 각 칼날 개수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룰렛 회전수가 적혀있다. 마흔여덟 개의 커다란 장난감이 확실히 가장 많았다. 여덟 개짜리 가장 작은 장난감은 일곱 개를 꽂아도 두 번의 기회밖에 얻질 못했다. 그에 반해 마흔여덟 개의 장난감에 마흔일곱 개의 칼날을 꽂을 경우 총 서른 번의 회전수를 얻을 수 있었다. 아마 당연히 못 하겠지 싶어 적어놓은 횟수 같다.

    흠, 그렇군요. 통 선택은 제가 하는 겁니까?

    네. 원하시는 순서대로 해나가시면 됩니다. 단, 통을 고르실 때마다 저희에게 칼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통에 붙어있는 숫자 보이시죠? 그만큼의 칼을 지불하시고 시도하는 겁니다.

    각 장난감 앞에는 마흔여덟 개의 통부터 여덟 개짜리 통까지 5부터 1로 줄어드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 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바로 페리 탑승하시느라 화장실에도 들르지 못하셨을 텐데 5분만 쉬겠습니다. 아, 카메라는 계속 돌아가니까 참고하세요. 슬레이트도 한번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내게 생각을 가다듬을 시간도 줄 겸 갖는 휴식시간인 모양이었다. 박수를 한 번 치고서 잠시 통 아줌마 장난감을 둘러보려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 모습에 화장실에 갈 셈이었는지 이리저리 움직이려던 제작진의 움직임이 멈춘다.

    흠…….

    여덟 개짜리 작은 통 아줌마 장난감 앞으로 다가가 이리저리 살펴본다. 확실히 투시 능력이라도 있지 않은 한 그냥 보는 걸로는 절대 알 수 없을 것 같다.

    한번 꽂아봐도 됩니까? 제가 이 장난감을 처음 만져보는 거라서.

    여덟 개짜리 딱 한 번만 해보시죠.

    에이, 칼 두 개만 꽂아볼게요.

    내 앙탈 아닌 앙탈에 작가들이나 여성 스태프들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리고 장 PD 역시 당황한 모양인지 말을 더듬으며 대답한다.

    아, 알겠습니다. 딱 두 갭니다?

    네.

    사실 한 개만 꽂아도 상관없었는데 두 개면 확실히 감각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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